자금 필요한 네패스, 팔 수 있는 건 다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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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태민 기자
  • 승인 2024.03.22 13: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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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 사업부 '네패스EM' 분사해 투자 유치 추진
지난해 4분기 '네패스에어테크' 지분 전량 매각
네패스라웨 청안캠퍼스. <사진=네패스>
네패스라웨 청안캠퍼스. <사진=네패스>

네패스가 포토레지스트(PR), 디벨로퍼 등 반도체 소재를 생산하는 '네패스EM' 사업부를 분사해 투자 유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재무 구조 개선을 위한 지분 매각으로 추정된다. 네패스는 최근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네패스에어테크, 네패스아크 등 지분을 매각한 바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네패스는 자사 네패스EM 사업부를 자회사로 떼낸 뒤 독일 화학 기업 머크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네패스EM은 네패스 내 소재 사업부다. 반도체 생산 공정에 필요한 PR, 디벨로퍼, 유기절연막 등을 양산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JSR 등 기업에 공급 중이다.

네패스의 지난해 3분기 기준 사업부문별 매출을 살펴보면, 전자재료 사업부문의 누적 매출은 398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상당수 매출이 네패스 EM 매출인 것으로 보인다. 2022년 전자재료 사업부문의 매출은 784억원이다.

후공정 업계 관계자는 "네패스가 운영 자금 확보를 위해 네패스EM 사업부를 떼낸 뒤 일부 지분을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독일 화학 기업 머크와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머크는 지난 2021년, 2025년까지 한국에 6억유로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지금까지 국내 박막소재사 엠케미컬 인수, 평택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 제조시설 확장 등에 3억유로가량을 집행했다. 이번 네패스EM 지분 투자 검토도 이러한 프로젝트의 일환인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네패스의 네패스EM 사업부 지분 매각 검토에 대해 패키징 자회사 네패스라웨 지원에 따른 운영자금 확보 차원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네패스라웨는 네패스가 지난 2020년 2월 팬아웃 패널레벨패키지(FO-PLP)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신설한 회사로 매년 수백억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출범 후 누적 영업손실(2020년~2022년)만 1639억원에 달한다. 2023년 실적을 더하면 누적 영업손실은 2000억원이 넘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네패스라웨의 지난해 연결감사보고서는 오는 3월말 공개될 예정이다. 네패스는 네패스라웨의 운영 정상화를 위해 금전 대여, 채무 인수 등을 지원하고 있는 상황이다.

네패스라웨의 영업 손실은 네패스의 장기 적자로 이어지고 있다. 네패스는 2020년부터 2023년까지 매년 영업 손실(연결기준)을 기록했다. 반도체 업황이 악화되면서 지난해 영업손실은 더 커졌다. 네패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손실 691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별도 기준으로 보면 61억원 영업 이익을 거뒀다. 

네패스는 최근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자회사 지분을 지속적으로 매각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네패스에어테크 지분 전량을 매각했다. 구체적인 매각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올 1분기에는 네패스아크 주식을 60만주(지분 4.93%) 매각했으며, 이를 통해 183억5096만원 규모 자금을 확보한 것으로 추정된다.

네패스 자회사 네패스아크는 지난해 대여금 203억원을 손상차손으로 처리했다. 네패스아크에 대여한 300억원 금액 중 일부를 회계처리한 것으로 보인다. 손상차손이란 자산의 가치가 감소해 회복하기 어려운 경우 당해 자산가액을 감액하여 당기손실로 인식하는것을 의미한다.

네패스가 지난해 4분기 네패스에어테크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 <자료=네패스>

한편, 네패스는 지난 19일 연결대상 종속기업의 감사보고서 지연에 따라 감사보고서 제출이 지연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네패스는 오는 28일 주주총회 개최 예정으로 감사보고서 공시 마감 기한은 20일이었다.

디일렉=노태민 기자 tmnoh@thele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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